유류할증료 급등에 항공권 부담 커지자 국내로 'U턴'
국내여행 상품 상담 이달들어 114%↑…결제도 늘어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르자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소비 패턴이 해외에서 국내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2월16일부터 3월15일까지 MOPS(싱가포르 항공유 가격) 평균값인 갤런당 326.71센트를 기준으로 18단계가 적용됐다. 이는 3월 기준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뛰어오른 것으로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처럼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여행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본격화되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TV홈쇼핑 기준 국내여행 상품 상담 예약은 올해 1~3월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지만 4월1일부터 12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14.3% 증가했다.
실제 지난 4월 12일 방송한 마이풀 프라이빗 풀빌라 상품은 목표 대비 133% 실적을 기록했다. GS샵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제주 여행 상품 편성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제주 아덴힐 리조트 상품을 선보였으며 최대 6인까지 투숙 가능한 스위트 패키지를 1박당 20만원대에 판매하고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 등을 제공했다. 오는 19일과 28일에는 데이터홈쇼핑 채널을 통해 허니제주 패키지여행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방송한 위드투어 울릉도 크루즈 3박4일 패키지는 목표 대비 20% 초과 달성했으며 제주도 3박4일 상품 역시 이달 초 두 차례 편성에서 5000건 이상의 상담을 기록하며 목표를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은 이커머스에서도 감지된다.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숙박' 카테고리 결제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건수는 136%, 결제고객수는 142% 늘었다.
호텔, 리조트,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을 포함한 국내 숙박 상품 전반에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고환율·고유가 영향으로 해외 대신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린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11번가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맞춰 AI 쇼핑메이트와 함께하는 국내 여행 전문 라이브방송 '오키투어'를 신규 론칭하기도 했다.
SSG닷컴의 경우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국내 숙박 패키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조식과 스낵바, 피트니스클럽, 수영장 등을 포함한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행 수요 일부가 호캉스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단거리 해외 대신 제주나 울릉도 등 국내 여행지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당분간 홈쇼핑 업계에서는 국내 여행 상품 중심의 편성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유통 채널에서도 관련 상품의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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