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 회복에 신용잔고 급증…일주일 새 5000억 증가
반등 기대에 빚투 재확대…변동성 속 반대매매 리스크 경계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코스피가 미국·이란 2차 휴전 기대감에 전쟁 여파로 밀렸던 하락분을 되돌리며 6000선에 다시 안착했다. 변동성 장세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 속에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6091.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6000선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월27일 이후 32거래일 만이다.
지수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40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코스피 신용잔고는 지난 8일 22조5735억원에서 일주일 만에 약 5000억원 증가하며 단기간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체 신용거래융자(코스피+코스닥) 잔고도 33조2824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3월 5일(33조6945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의 투자가 가능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주가 하락 시 손실도 확대되며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 위험도 따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1월 말 3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빠르게 불어났다. 코스피가 지난 2월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면서 포모(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되며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빚투 급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를 열고 레버리지 투자 급증이 반대매매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가 가중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3월 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가 2200선까지 밀렸던 지난 2023년 10월24일 이후 최대 규모다.
코스피가 다시 상승하면서 빚투 규모가 재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변동성 장세 시 반대매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반등하며 투자심리는 개선됐지만 변동성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추가 회담 및 종전 기대가 투자심리 회복을 지지하고 있으나 트럼프발 전쟁 노이즈 등 대외 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상존한다"며 "실적 시즌 본격화로 실적 모멘텀 확인 여부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휴전은 여전히 취약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지속되고 있다"며 "휴전 기한 만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6300선 고점에서 크게 밀렸다 반등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에 빚투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는 자기 감당 한도 내에서 하는 것이 기본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증시가 좋았던 만큼 공격적인 투자 성향도 늘어나고 있다"며 "빚투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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