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전 유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한 채 "그럴 수도 있고, 비슷할 수도 있으며, 어쩌면 조금 더 높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유가 하락을 장담해온 참모들의 낙관론과는 거리감이 있는 발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겨냥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단행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이 조치로 인해 국제 유가는 즉각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란 측은 이를 빌미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칼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악관 근처 주유소 가격이나 보라"며 "곧 4~5달러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미국 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최근 CBS 뉴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1%가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경제적 고난'이자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반면 재정적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이 같은 민심 이반은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 분석 매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최근 상원 의원 선거구 4곳의 경합 추이를 민주당 우세 방향으로 수정했으며,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44.7%)이 공화당(41.2%)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공화당 관계자는 "모든 길거리 주유소에 커다란 숫자로 유가가 찍혀 있는데, 이는 유권자들이 매일 체감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라며 "유가가 내려가지 않으면 선거 메시지를 전달하기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방문해 '팁 면세' 혜택 등 세금 감면 정책을 강조하며 국면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백악관 대변인 안나 켈리는 "이란에서의 목표가 달성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면 단기적인 혼란은 끝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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