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셋, 1분기 S&P500 이익 전년 대비 12.6% 증가 예상
트럼프 감세 정책·달러 약세로 기업 실적에 긍정 영향
다만 섹터별 차이 나타날 듯…빅테크 재조명 예상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 사태 이후 유가는 급등했으나 S&P500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 전쟁 이전 예상치였던 11.4%에서 높아진 수치다.
팩트셋은 이익 성장률이 최대 19%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2021년 말 이후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성장세가 지난주 S&P500 지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S&P500 지수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에 전쟁 이전 수준 가까이 회복한 바 있다.
투자회사 나인티 원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해버리는 "거시경제 지표의 변동성은 크지만 기업 이익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매우 강하다"며 "정부 지출이 뒷받침되고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는 한 유가가 높다고 해서 기업 수익 성장세가 탄탄하게 유지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가 올해 경제 성장과 미국 기업들의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OBBBA는 설비 투자 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많은 미국 노동자에 감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달러 약세 또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 이후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일부 반등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 소재, 기술 섹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실적 이면에는 섹터별 뚜렷한 차이는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이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산업재 등 에너지 집약 업종들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반면, 기술 및 에너지 기업들의 전망치는 상향 조정돼 이를 상쇄했다.
다만 유가, 천연가스 급등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매출 증가가 이번 분기에 상당한 실적 성장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분쟁 이전에도 에너지 부문은 이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예고됐으며, 특히 S&P 에너지 섹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엑손모빌이 생산 차질 등으로 실적이 하락해 섹터 전체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에서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재조명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반도체 업종 대표주자 엔비디아, 마이크론이 시장 전체 수익 성장률에 6%포인트(p)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주 밸류에이션은 올해 초 높은 이익 기대치, 순환매 등이 맞물리며 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기술주는 산업재, 필수 소비재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하고 있어 다시 투자 매력도가 올라갈 수 있다.
블랙록의 국제투자책임자 헬렌 주얼은 "최근의 주가 조정으로 인공지능(AI) 같은 시대적 흐름의 수혜를 입는 종목에 매수 기회가 생겼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나 높은 금리에 영향받는 종목들은 예상치 못하게 저조한 실적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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