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유하영 인턴기자 = 저녁 한 끼 가격으로 100만 달러(약 14억 7000만원) 상당의 파블로 피카소 작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추첨 행사가 열린다.
1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100유로에 피카소 1점' 추첨 행사가 14일 진행된다.
자선행사의 티켓 한 장 가격이 100유로(약 1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당첨자는 1941년 제작된 피카소 작품 '여인의 얼굴(Tête de femme)'을 단돈 17만원에 받게 된다.
행사를 주최하는 알츠하이머 연구 재단은 2004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알츠하이머 연구 지원 기관으로,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전액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지원하는 재단에 기부된다.
이 추첨 행사는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2013년에는 레바논 남부 역사 도시 보존 사업에,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식수 및 위생 지원에 사용됐다.
작품 '여인의 얼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에서 제작된 것으로, 회색 톤으로 표현된 여성의 얼굴이 입체파 특유의 형태로 왜곡돼 있다. 갤러리 측은 이 작품이 피카소의 내면적 성찰이 담긴 시기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피카소의 손자 올리비에 위드마이어 피카소는 해당 작품의 가치를 "100만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며 "당첨자에게는 매우 큰 행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 시장에서 피카소 작품은 초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2015년 경매에서 1억7900만 달러 이상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피카소 손자의 지인이 제안한 것으로, 예술 작품을 보다 대중적으로 공유하면서 동시에 자선 활동 참여를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는 "사람들에게 피카소의 실제 작품을 소유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인도주의적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현대적인 자선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당첨자는 작품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집에 걸어두거나 전시에 출품할 수도 있고, 재판매도 가능하다. 실제로 과거 당첨자가 작품을 박물관에 전시한 사례도 있다.
피카소의 손자는 이러한 방식이 작가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카소는 작품을 선물하면 이후 사용 방식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 역시 같은 정신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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