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BTS는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이곳은 4만석 규모의 축구장으로, 수십 년간 적자를 내온 시설이었지만 최근에는 K팝 대형 공연장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고양시 관계자는 기획사들이 “갈 곳이 여기밖에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해 한국의 공연 티켓 판매액이 12억 달러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개보수 중이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 민원으로 공연 유치가 줄면서 서울권 대형 공연장 부족은 더 심해졌다. 새 2만8000석 공연장도 내년에야 완공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대형 공연은 대체 시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피해는 팬들과 업계가 떠안고 있다. NYT는 보이그룹 NCT 위시의 팬 대상 행사인 팬미팅에서 1만1000석 실내 경기장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한 관객이 정가의 거의 4배인 290달러를 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아델과 마돈나가 2010년대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을 건너뛰었고, 테일러 스위프트도 2024년 도쿄에서는 공연했지만 서울에는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K팝의 위상은 커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연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현실을 드러낸다. 세계가 한국 공연을 원하고 팬들은 돈을 내겠다고 하는데도, 한국은 정작 그 수요를 담을 무대를 제때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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