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이 아닙니다, 예술입니다"…'사진의 별자리들Ⅱ: 사진책의 작은 역사'

기사등록 2026/04/14 15:44:06
[서울=뉴시스] '사진의 별자리들 2: 사진책의 작은 역사' (사진=보스토크프레스 제공) 2026.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사진책의 역사는 언제 시작됐을까. 일간지 사진기자 출신인 채승우 작가의 '사진의 별자리들Ⅱ: 사진책의 작은 역사'(보스토크프레스)는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선 사진책의 궤적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이 책은 19세기 최초의 사진집부터 최근 동시대 작업자들이 수행성을 활용한 아티스트북에 이르기까지 사진책의 변천사를 폭넓게 훑는다. 사진책의 의미를 단순한 기록 매체를 넘어, 작업자들의 역동적인 사유와 실천이 펼쳐지는 매개체로 확장해 보여준다.

 저자는 시대를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로 나눠 각 시기를 대표하는 사진책을 탐구한다. 특히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에 그치지 않고, 당시의 철학적 사상과 미술 사조를 함께 짚으며 사진책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19세기 모더니즘 시기의 사진책은 '역동성'이 핵심 축을 이룬다. 사전적 정의에 따라 사진책을 규정하기보다, 역동적인 움직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 범주를 벗어나는 시도를 보여준다.

책은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 에드 루샤의 '26개의 주유소' 등 주요 사진책을 통해 사진집이라는 형식이 지닌 의미를 분석한다.

"'미국인들'은 사진가들이 객관성에 의문을 던지면서 주관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는 변화를 상징한다. 프랭크의 주관성 관심은 작가의 주관적인 세계로의 안내가 아니라, 세상을 말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100쪽)

마지막으로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을 넘어선 2000년대 이후의 흐름에도 주목한다. 마리엘라 산카리, 비케 디푸터, 크리스티나 드 미델 등 동시대 예술가들이 사진책이라는 형식을 빌어 어떻게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는지, 그 생생한 실천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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