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매출 2522억 '74% 급증'
전자전기·공군 2호기 사업 매출 주효
방산·MRO 포트폴리오 다각화 '청신호'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여객과 화물 중심의 본업을 넘어 항공우주와 방산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4조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114억원은 기타 수익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매출 증가 구조를 보면 변화가 뚜렷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92억원 늘었는데, 여객이 1776억원, 화물이 366억원 증가했다.
두 사업을 합쳐도 증가분의 38% 수준이다.
반면 기타 수익은 4664억원에서 8114억원으로 74% 급증했다.
증가분만 345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62%를 차지했다.
기타 수익의 핵심은 항공우주와 방산 사업이다. 대한항공은 IR 자료를 통해 항공우주 매출이 2522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출 확대는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과 공군 2호기 개조 사업이 주도했다.
전자전기는 항공기에 임무 장비를 탑재해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자공격으로 적의 방공망과 통신체계를 교란하는 특수임무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1조7775억원이며, 대한항공과 LIG넥스원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공군 2호기는 대통령과 정부 고위 인사 이동에 활용되는 국가 특수임무기다.
증권가는 항공우주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30% 이상 상회했다"며 "이번 실적은 본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우주를 포함한 기타 매출이 74% 증가했다"며 "항공우주 부문은 2016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일회성 요인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방산과 항공우주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사태로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본업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구조 변화의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무인기와 위성 구조체,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여객 수요 둔화 가능성에 대응하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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