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연맹, 4년만에 러시아·벨라루스 징계 해제…우크라이나 반발

기사등록 2026/04/14 14:15:33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출전 금지했다가 해제

[부다페스트=AP/뉴시스] 202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러시아의 드미트리 자보론코프. 2024.12.11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러시아와 벨라루스 수영 선수들이 자국 국기와 국가를 사용하며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는 14일(한국 시간)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자국 유니폼과 국기, 국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두 국가의 회원국 자격도 복권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래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는 국제 스포츠계의 제재를 받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소수의 선수만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연맹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700건 이상의 심사를 실시했으며 국제검사기구(ITA)와 연계해 최소 4차례 연속 도핑 검사를 통과하고, 신원 조회를 완료한 선수만 출전을 허용할 예정이다.

후세인 알 무살람 세계수영연맹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연맹과 수영윤리위원회(AQIU)는 분쟁이 스포츠 경기장 밖에서 머물 수 있도록 힘썼다"며 "수영장이 모든 국가의 선수들이 함께 평화롭게 경쟁하는 장소로 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수영연맹의 이번 결정에 따라 202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선 두 국가의 국기가 펼쳐지고, 국가가 연주될 예정이다.

아울러 두 국가 선수들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세계수영연맹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는 세계수영연맹의 결정을 환영했다.

미하일 데그탸료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 겸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드미트리 마제핀 러시아수영연맹 회장은 "러시아가 이제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 유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마트비 비드니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이번 결정이 지난 4년 간 전쟁으로 희생된 자국 선수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드니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영원히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된 65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들에 대한 기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제사회가 러시아 선전 기계의 일부인 선수들의 성과를 통해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에 '공범'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몰타에서 열릴 예정이던 러시아와의 수구 월드컵 경기에 기권하기도 했다. 세계수영연맹은 자발적으로 출전하지 않기로 한 우크라이나의 0-5 몰수패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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