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피스텔과 미국 아파트 매물로…계약은 아직"
모친 소유 아파트 전세계약 맺고 매입, 보증금은 반환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4일 다주택 논란과 관련해 3채 중 서울 강남 아파트를 제외한 2채를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 강남 아파트는 모친 소유였던 아파트를 '전세 낀 매매(갭투자)'로 사들인 것으로, 10여 년 만에 2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신 후보자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보유 중인 국내 오피스텔과 미국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된 15억9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현아파트(84.92㎡)와 부부 공동 명의로 된 18억원 상당의 종로구 디팰리스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다. 논현동 아파트는 공시지가 기준, 종로구 오피스텔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신고했다. 배우자가 딸과 절반씩 보유한 미국 일리노이주 아파트도 있다.
답변서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으로 재직 중인 지난 2014년 7월 모친으로부터 논현동 아파트를 6억8000만원에 취득했다. 취득과 동시에 모친과 전세보증금 3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3억3000만원에 해당 주택을 매입한 것이다.
이후 11년간 전세보증금 시세는 두 배 이상 상승했지만, 신 후보자의 모친은 추가 재정부담없이 해당 아파트에 그대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신 후보자는 모친에 보증금도 반환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동일평수 실거래가 28억 6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신 후보자는 22억원 가량의 차익을 본 셈이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해당 아파트는 지난 2023년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신 후보자는 '해외 거주 중으로 거주 목적이 없었는데 갭 투자가 아니었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의 질의에 "어머니의 경제 사정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어머니 소유의 주택을 매입함과 동시에 어머니와 전세 계약을 맺어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이사가지 않고 계속 거주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 가격 고려 시 증여세 납부 대상은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는 "고령이신 어머니께서 예금과 이에 대한 이자소득 등으로만 생활하고 있어 자식된 도리로 본인이 소유한 아파트에 우선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세무대리인을 선임해 전세계약 종료 후 무상거주의 증여성 여부와 납세 절차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후보자가 모친의 자산 약 11억원을 근거로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는데 모친에게 장기간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보증금으로 임차권을 제공했고, 지난해 9월부터는 보증금 3억5000만원을 돌려줘 무상 거주를 제공하고 있는데 독립생계를 근거로 고지를 거부하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회피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 후보자는 지난 2024년 8월 디팰리스 오피스텔을 18억원에 취득했다. 미국 아파트는 지난 2018년 4월 38만 달러에 취득했다.
신 후보자는 "국내 오피스텔은 BIS 퇴직을 앞두고 더 잦아질 고국 방문을 대비해 사무실 겸 체류 용도로 구입한 것"이라며 "미국 아파트는 딸이 미 대학 MBA 재학 중 거주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보유 주택 3채 중 디팰리스 오피스텔과 미국 아파트를 각각 지난달 10일, 지난 8일 매물로 내놨다. 매물 접수 금액은 각각 18억원, 51만4000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7억6400만원)다. 자료 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신 후보자는 두 주택 모두 아직 가계약이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피스텔 매물에 대해서는 매수 희망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신 후보자는 정부의 다주택 보유와 관련한 투기 수요 억제 기조에 대해 "공직 후보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총재 취임 이후에는 배우자와 함께 국내에 거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저와 배우자는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거주하다 한국으로 거주 목적으로 입국했다"며 "장녀는 이미 결혼해 미국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장남은 학업을 마칠 때까지 영국에서 학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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