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교황을 모티브로 한 기념품 증정 이벤트를 확대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각) MLB닷컴 등에 따르면 화이트삭스는 오는 8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관중 전원에게 교황 모자를 증정할 예정이다.
당초 구단은 특정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한정 프로모션으로 기획했으나 예상보다 큰 관심이 이어지면서 전 관중 증정으로 확대했다. MLB닷컴은 이번 행사가 교황을 기리는 '유쾌한 헌정(fun tribute)' 성격의 이벤트라고 전했다.
화이트삭스가 준비한 모자는 가톨릭 전례에서 착용하는 '주교관(Mitra)' 형태를 본뜬 것이다. 흰색 대신 팀 컬러인 검은색을 적용했고 중앙에는 구단 로고를 새겼다. 하단에는 'Sox'라는 글씨도 더해졌다.
이번 이벤트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교황 레오 14세와의 인연이 있다. 레오 14세는 화이트삭스의 열성적인 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단 역시 'Pope Leo 14' 마킹 유니폼을 제작해 바티칸에 전달한 바 있다.
레오 14세 역시 팀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취임 이후 화이트삭스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됐고 2005년 월드시리즈 당시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장면도 뒤늦게 재조명됐다.
구단 관계자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룩스 보이어 부사장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시카고와 화이트삭스에 대해 자주 언급해왔다"며 "팀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투수 데이비스 마틴 역시 "교황이 방문한다면 팀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만남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레오 14세는 최근 미국의 대외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고, 방미 일정도 유보한 상태다.
아울러 기존 티켓 패키지 구매자를 위한 추가 기념품도 별도로 제공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레오 14세는 지난해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이트삭스 팬'이라는 별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