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선단 투입해 봉쇄 돌파 시도 가능성…이 과정에서 무력 충돌 발생 우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군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이란 항구로 진입하거나 나가는 모든 교통량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번 작전에는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강습상륙함 등 15척 이상의 미 군함이 투입됐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양측에서 상선들을 검문하거나 격리해 이란 항구 접근을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군은 봉쇄 명령을 거부하는 선박에 대해 해병대와 네이비실(Navy SEALs) 등 특수작전 부대를 투입해 강제 승선 및 나포 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 미 중부사령부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헬기를 이용해 선박에 강습할 수 있는 충분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어떤 나라도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게 둘 수 없다"며 "이란은 이제 어떤 비즈니스도 할 수 없으며, 우리는 계속 그렇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봉쇄의 목적은 이란의 남은 수익원을 완전히 차단해 정권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분석했다. 좁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 자산이 이란의 미사일, 드론, 자살 공격정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석유를 수출하던 이른바 '그림자 함대(제재 위반 비밀선단)'를 투입해 봉쇄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WSJ은 전했다.
그림자 함대는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의 국적이나 이름을 수시로 바꾸고, 위치 추적 장치(AIS)를 끈 채 공해상에서 몰래 기름을 옮겨 싣는 수법을 쓰는 비밀 선단이다. 이들은 미군의 감시망을 피해 이란산 석유를 수출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해왔다.
이란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군부는 미국의 봉쇄에 대응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인근의 주변국 항구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란의 방어 능력이 크게 약화되어 미 군함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이란의 보복 조치가 유가 폭등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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