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이탈리아 총리 "트럼프 교황 비판, 용납할 수 없어"

기사등록 2026/04/14 11:27:34 최종수정 2026/04/14 14:34:24

트럼프, 교황 공격에 한동안 침묵…야권의 거센 비판받아

[워싱턴=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를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정책은 끔찍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사진은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가 지난해 4월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는 모습. 2026.04.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를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정책은 끔찍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수장이다. 그가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성명의 의미가 명확하다고 생각했지만 더 명시적으로 다시 말하겠다"며 "교황 성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같은날 오전 레오 14세의 아프리카 순방 중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유럽내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멜로니 총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레오 14세 비판에 침묵하면서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인 출신인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침공을 비판하면서 평화를 위한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을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교황은 미국인이기 때문에 선출됐다"며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 14세는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레오 14세는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은 최악"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에도 '매우 나약한' 교황에게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레오 14세는 알제리 알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복음을 크게 외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이고 교회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믿는다"며 "나는 (트럼프와)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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