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와의 전쟁' 효과 보나…1분기 사망 113명, 5년 중 '최소'

기사등록 2026/04/14 09:30:00

노동부, 2026년 1분기 사망사고 통계 잠정 발표…113명 사망

전년 동기 대비 사망자 24명↓·사고 31건↓…건설업은 절반 '뚝'

제조업, '안전공업 사고' 영향 23명 증가…소규모 사업장도 감소

"예방 중심 정책·안전의식 제고 효과"…고위험 10만곳 점검 추진

[서울=뉴시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023년 이후 9건의 산재가 발생한 전주 소재 전주페이퍼를 지난해 8월 21일 불시 점검하고 있다. 2025.08.21.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올해 1분기 산업재해 사망자가 113명으로 지난 2022년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 -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3월 사고사망자는 113명으로, 전년 동기(137명) 대비 24명(17.5%) 감소했다. 사고 건수 역시 129건에서 98건으로 31건(24.0%) 줄었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통계는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산재사망사고를 분석한 통계로, 모든 산재사고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이래로 역대 1분기 중 가장 적은 사고사망자 수를 기록해, 전체 산재 사망도 감소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025년 전체 재해조사 대상 사망자 수가 605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1분기 통계가 감소 전환된 것이다.

업종별로는 산재 사망 부동의 1위였던 건설업이 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명(45.1%) 감소했다. 사고 건수로 보면 39건으로 24건 줄었다.

기타 업종도 22명으로 15명(40.5%) 감소했다.

다만 제조업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사고 영향으로 사망자가 52명으로 증가했다. 해당 사고로 14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다수 발생하면서 제조업 사망자는 전년 동기 대비 23명(79.3%)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결과. 2026.04.14.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업장 규모별로는 상시근로자 수 50인(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59명이 사망해 전년 대비 24명(28.9%) 줄었다. 특히 5인(5억원) 미만에서 28명으로 15명(34.9%) 감소했다.

50인(50억원) 이상은 54명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가 31명으로 전년 동기(62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어 '물체에 맞음'은 13명, '깔림·뒤집힘'은 12명 순이었다.

노동부는 이번 감소가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정책과 현장의 안전의식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점검과 감독을 확대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민재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은 전날(12일) 브리핑에서 "대통령부터 산업안전감독관, 5인 미만 사업장 당사자들이 한마음으로 산재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노사가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원칙을 지킨다면 감소 추세가 지속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소규모 사업장 감소 추세와 관련해서도 "지난해부터 건설업이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소규모 건설현장 산재 사망이 늘었는데, 추락사고만은 막아야 된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며 "예방 중심 정책과 안전의식 제고 효과가 일정 부분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산재 이력 등을 바탕으로 약 10만개소를 '고위험 사업장'으로 선정해 전수조사와 점검·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지붕·태양광 공사현장 등 추락 고위험 사업장은 지방정부 등과 정보를 공유하고, 화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소방청과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위험·불량 사업장은 점검·감독과 연계한다.

현재 노동부는 소방청과 함께 화재 위험 사업장 등 3900여개소를 대상으로 합동 긴급 점검과 기획감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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