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트럼프 행정부 두렵지 않다"

기사등록 2026/04/13 19:01:34 최종수정 2026/04/13 19:56:23

"바티칸의 평화와 화해 호소, 복음에 뿌리 둔 것…교회의 사명 계속할 것"

교황과 미 대통령의 날선 공방, 매우 이례적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2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에서 부활 삼종 기도를 하고 있다. 교황은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레바논 휴전, 우크라이나 평화, 수단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2026.04.13.
[워싱턴=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국 태생의 교황 레오 14세는 13일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맹렬한 비난에 대해 바티칸이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것은 복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알제리로 향하는 교황 전용기 안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메시지를 대통령이 시도한 것과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복음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나는 오늘도 교회의 사명이라고 믿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상 최초의 미국 태생 교황은 이란 전쟁 및 전 세계 분쟁을 부추기고 있는 "만능적 망상"을 비판하고 평화를 호소하는 나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어느 특정인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논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것은 분명 누구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평화를 이루는 자는 복이 있다'는 복음의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복음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모두에게 평화와 화해의 다리를 건설할 방법을 찾고, 가능한 한 전쟁을 피할 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고도 말했다.

트럼프는 12일 밤(현지시각)에 미국 태생의 레오 14세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교황은 매우 자유로운 사람"이지만 급진 좌파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나는 레오 교황의 팬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교황과 미 대통령이 의견 충돌을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교황이 미국 지도자를 직접 비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랄한 반응 역시 드문 일이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레오 교황은 범죄에 대해 약하고 외교 정책에 대해 끔찍하다.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핵무기를 용인하는 교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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