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약하고 외교에 형편없다" 직격…미국 출신 첫 교황과 공개 충돌
교황은 “전능감의 망상·전쟁 중단” 호소…백악관과 바티칸 긴장 더 높아져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교황이 급진 좌파에 영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는 교황이 전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평화 기도회에서 전쟁을 둘러싼 “전능감의 망상”을 경고한 직후 나왔다. 교황은 기도가 악의 순환을 끊을 수 있다며, 하느님의 나라는 칼도 드론도 복수도 부당한 이익도 아닌 존엄과 이해, 용서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정 인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액시오스는 이 메시지가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평화협상을 벌이던 민감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과거 발언까지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행동을 교황이 비판적으로 본 점을 거론하며 그런 생각을 하는 교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 가톨릭교회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교황의 친형 루이스 프레보스트가 교황보다 낫다며 “완전히 마가(MAGA)”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신은 교황의 팬이 아니며, 교황은 매우 진보적인 인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밤 자신을 예수 같은 존재로 묘사한 AI 이미지도 게시했다. 병상에 누운 남성을 치유하는 듯한 장면에 독수리와 전투기까지 배치된 이 이미지는, 이미 격화된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간 긴장을 더 자극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액시오스는 이번 설전이 단순한 인신공방을 넘어, 전쟁과 이민, 인간 존엄을 둘러싼 가치 충돌이 미국 국내 정치와 국제 여론전으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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