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가동률 조정에 60%대 유지 중
전쟁 길어지면 내달 생산 차질 불가피
내달 이후 일부 공장 가동 중단 우려도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선제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이달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다음달 이후부터는 생산 차질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동산 나프타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이란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업들은 현재 공장 가동률을 60%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말에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추며 미리 가동률을 줄였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률을 선제적으로 낮춰 중동산 나프타 수급 차질 여건 속에서 최대한 공장 가동을 이어가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지난달 23일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7일부터 여수 공장 전체에 대한 가동을 멈췄다.
롯데케미칼이 이달 실시할 예정이었던 여수 공장 전체에 대한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가동 재개 시점은 오는 5월29일이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이 같은 대응에도 다음달부터는 일부 공장을 중심으로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다. 그만큼 중동산 나프타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동산 나프타는 전체 수입산 나프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음달부터는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나프타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만드는데, 현재는 중동산 대체 원유와 비축유 등을 활용해 가동률 90%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이 길어지면 다음달부터는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란 전쟁 국면에선 석유화학 기업들이 정유사로부터 공급받는 나프타 양은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이달까지 60%대 가동률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중동산 나프타 수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60%대 사수가 어려울 수 있다"며 "가동률이 60% 밑으로 떨어지면 공장을 돌려도 손해가 크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공장들의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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