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재돌파·운임 급등에 비용 압박
삼성·LG전자, 비상경영 속 비용 통제 강화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가전업계가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해상 물류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예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가격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물류비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일 기준 1890.77을 기록하며 2월 대비 50% 이상 뛰었다.
소비 심리 위축, 수요 측면에서도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소비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3월 기준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4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7.6으로 전달(53.3)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급등기였던 2022년 6월(50.0)보다도 낮은 수치다.
주요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컨센선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2분기 이후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최근 임원들에게 10시간 이상 장거리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하고, 조직 책임자 경비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DX부문을 중심으로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은 10시간 미만 비행편 이용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했다. 내부적으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수준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비용 관리와 대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수요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 등 외부 경영환경을 반영해 대응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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