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셰플러 꺾고 타이틀 방어
매킬로이 "17년간 마스터스 우승 바랐는데 갑자기 2연패"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250만 달러)에서 24년 만에 2연패를 달성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스포츠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그는 3라운드부터 맹추격을 시작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11언더파 27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매킬로이는 대회 2연패에도 성공했다.
매킬로이는 "작년에는 마스터스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노리다 보니 대회 우승이 정말 어렵다고 느꼈다. 그리고 올해는 그냥 마스터스 우승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반환점을 돌 때만 해도 여유 있게 우승컵을 들 것으로 예상됐던 매킬로이는 3라운드부터 위기를 맞았다.
2라운드 중간 합계 12언더라 132타로 공동 2위 그룹에 6타 차 앞서던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선 1오버파를, 4라운드에선 1언더파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누군가 저에게 주말에 이븐파만 치면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주말을 앞두고 6타 차 선두였는데 우승하지 못했다면 정말 씁쓸했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라운드 내내, 그리고 대회 내내 기복을 보였던 그는 "골프는 생각할 시간이 너무 많다. 샷 사이 간격도, 라운드 사이 간격도 길다"며 "그래서 골프는 주요 스포츠 중 가장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종목인 것 같다. 4일 연속 같은 집중력과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우여곡절 끝에 우승을 차지한 만큼 큰 교훈도 얻었다.
매킬로이는 "기다리는 자에겐 결국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결국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을 위해 14언더파를 목표로 잡았다. 14언더파를 만들면 다른 선수들이 따라오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홀을 앞두고 13언더파를 만들어 2타 차 여유를 벌렸다. 목표에 완전히 도달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묵묵히 집중하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긴다"며 미소 지었다.
두 번째 마스터스 우승인 만큼 지난해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정복한 그는 우승 후 기쁨을 만끽하고 한숨을 돌리기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올해는 다르다. 그랜드슬램은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여전히 여정 한 가운데 있다. 방금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고, 스스로 경기력과 몸 상태가 정말 좋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스터스 우승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갑자기 2년 연속 우승을 하게 됐다. 당장은 이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다음 대회까지 몇 주 휴식을 취할 예정인데, 작년 우승 후에 느꼈던 것처럼 의욕이 떨어지거나 하는 감정적인 침체기는 겪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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