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노조 "반복되는 순직 사고…정부·소방청 책임져야"

기사등록 2026/04/13 10:04:4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성명서

[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일 낮 12시30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과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가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남성 A소방위와 30대 남성 B소방사가 숨졌다. 2026.04.12. lhh@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2명이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소방공무원 노조가 정부와 소방청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소방관 순직의 대부분은 구조적인 비극"이라며 "현장 대원들은 여전히 사지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를 막아야 할 책임은 정부와 소방청에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8시25분께 완도군 군외면 수산물 가공·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2명이 순직하고 공장 관계자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숨진 완도소방서 소속 A소방위(44)는 2007년 임용된 19년 차 구조대원이며 해남소방서 소속 B소방사(30)는 2022년 임용돼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노조는 "2021년 이천 쿠팡 물류센터, 2022년 평택 냉동창고, 2023년 김제 주택 화재와 제주 감귤창고, 2024년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까지 지난 5년간 우리는 아까운 동료들을 반복해서 잃었다"며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2026년 오늘 완도에서 또다시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청은 사고의 원인을 명백히 규명하고, 현장 진입 결정 과정에서 대원의 안전 판단이 적절했는지 정밀 조사해야 한다"며 "대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도록 기존 진압 전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방노조는 "인력 부족은 결국 현장 대원들을 무리한 사투로 몰아넣는 근본 원인"이라며 "노후장비 교체와 첨단장비 보급을 위한 예산을 최우선 편성하고 더 이상 부족한 인력으로 화마와 싸우지 않도록 안전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구조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내부 수색과 진입을 강요하는 전술은 이제 끝내야 한다"며 "소방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본적 개선책은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는 대화를 통해 도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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