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9·25차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2년3개월만 대결
압5 현대건설·DL이앤씨 참여…'선별 수주' 속 경쟁 부활
압3 현대·목6 DL 단독 입찰로 유찰…조만간 재입찰 공고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된 신반포19·25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응찰했다.
양사는 입찰보증금 250억원(현금 125억원, 이행보증증권 125억원)을 납부하고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30일로 예정돼 있다.
양사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지난 2024년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 사업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61-1 일대 신반포19·25차, 인근 나홀로아파트인 한진진일빌라트와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통합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강남 지역 전초전으로 불린다.
올해 최대 정비 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과 성수에 비해 사업 규모는 작지만, 사업지가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가까운 한강변 핵심 입지에 위치해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총 614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조성된다. 총 공사비는 약 4434억원(3.3㎡당 1010만원)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설계그룹사인 미국의 SMDP와 협업해 래미안 신반포팰리스와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 래미안 헤리븐반포 등과 연계해 반포권역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유일의 최고 신용등급(AA+)을 기반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제안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제로(0)를 목표로 한 '제로 투 원'(Zero to One·021)을 제시했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인 '오티에르 반포'에 적용한 후분양 방식과 함께 사업비를 양도성예금증서(CD)-1%의 금리 로 조달하고 준공 시까지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게 골자다. 여기에 네덜란드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조합원 전 세대의 한강 조망 설계도 약속했다.
같은 날 마감된 압구정5구역(압구정 한양 1·2차) 재건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했다.
양사가 맞붙는 것은 지난 2020년 6월 한남3구역 재개발 이후 약 6년 만이다. 앞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한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도 입찰참여 의향서를 접수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두 회사로 좁혀졌다.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5구역은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1조4960억원 수준이다.
반면 같은 날 진행된 압구정3구역(현대1∼7차, 10·13·14차, 대림빌라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393-1번지 일대 3934가구의 노후 아파트를 총 51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5조5610억원에 달한다.
또 목동 재건축 단지 가운데 사업 일정이 가장 빠른 목동6단지 재건축 사업에는 DL이앤씨만 응찰해 유찰됐다. 목동6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 동, 2173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1조2129억원이다.
도시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은 경쟁 입찰이 원칙이며, 단독 응찰로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재건축 선호 지역에서 유찰 사업장이 나온데는 건설사들의 전략적 선택 때문으로 보인다. 공사비 원가 상승과 고액의 입찰보증금, 이주비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등으로 부담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에도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개포주공 6·7단지, 잠실 우성 1·2·3차, 신반포4차 등 주요 재건축 단지도 유찰 끝에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용적인 부담과 더불어 입찰 과정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이미지 훼손이 되는 경우가 있어 굳이 무리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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