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성수·아쿠아리움으로 게임 세계 구현
단순한 굿즈 판매 넘어 '머무는 경험'으로 진화
"게임 IP,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브랜드로 접근"
◆"게임을 방문한다"…도심으로 내려온 IP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23주년을 맞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600평 규모 공간을 메이플스토리 테마로 꾸민 '메이플 아일랜드'를 개장했다.
초보자 캐릭터인 '토벤머리 용사'와 '좀비머쉬맘'이 반기는입구를 지나면 게임 속 세계가 현실에 펼쳐진다. 놀이기구 안내원들은 관람객을 '용사님'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돌의 정령' 롤러코스터를 타고 파란 물약과 슬라임 컵케이크를 먹으며 메이플스토리 세상을 직접 걸어 다닐 수 있다.
'플레이 아레나'에서는 게임 시작 지점인 수송기 내부를 그대로 구현해 이용자들이 실제 플레이어가 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굿즈 상점 '루트 스토어'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순간의 설렘을 현실로 옮겼다. 곳곳에 배치된 보급상자와 시간 변화에 따라 바뀌는 자기장 연출 등은 전장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준다.
데브시스터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협업해 '쿠키런' 테마의 수중 세계를 선보였다. 해양 생물과 쿠키 캐릭터를 결합해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끌어들이는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했다.
수달 수조에서는 설탕백조 쿠키를, 카피바라 수조에서는 용감한 쿠키를 만날 수 있다. 밀키웨이맛 쿠키와 박하사탕맛 쿠키 등 바다와 어울리는 쿠키들이 해양 생물들과 함께 배치돼 있어서 전래동화 속 용궁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용자 '발길'을 잡아라…이벤트를 넘어 공간 사업 확대
과거의 오프라인 행사가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거나 이용자 중심 이벤트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놀이공원, 도심 번화가, 아쿠아리움 등 기존 상업 공간을 게임 세계로 재구성하며 규모와 범위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단순한 홍보 목적을 넘어 지식재산권(IP)을 '공간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게임 속 세계관을 현실에 구현해 이용자가 직접 체험하도록 만들면서, IP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다.
게임사들이 오프라인 공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에 있다. 상품만 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머물며 인증 사진을 찍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IP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 이용자의 충성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또 다른 이유는 수익 구조의 다변화다. 게임 내 아이템 판매라는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입장권, 한정판 굿즈, 식음료 판매 등으로 매출원을 다변화하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게임 IP는 온라인에만 머무는 콘텐츠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라며 "공간 경험을 판매하는 전략은 이용자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하고, 게임사에게는 팬덤 유지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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