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군 통수권자 부적격" 탄핵 가세…지도부는 역풍 우려에 '신중론'
9일(현지시간) 미국 더힐에 따르면 70명 이상의 민주당 연방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위협과 군사 작전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그의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발표 불과 몇 시간 전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암사하는 듯한 '문명 말살' 위협까지 서슴지 않는 등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군 통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탄핵 소추는 물론, 미국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정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해임하는 제도다.
사라 맥브라이드 하원의원은 "이 미친 사람의 손에서 총을 빼앗기 위해 모든 헌법적 권한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앤디 김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부적격하다"며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충성보다 법치와 헌법을 우선하라"고 지적했다.
이미 실력 행사도 시작됐다. 존 라슨 하원의원은 이란 갈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공식 제출했고, 슈리 타네다르 하원의원은 J.D. 밴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이러한 강경 기류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 축출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대통령의 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는 '전쟁권 결의안'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공화당이 의회 과반을 점유한 상황에서 가결 가능성이 낮은 탄핵을 밀어붙였다가 오히려 중간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은 "현실적으로 표를 계산해야 한다"며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지금 당장 탄핵이나 해임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중간선거 승리 이후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본격적으로 묻자는 '신중론'과 "한시가 급하다"는 '강경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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