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엇갈린 민심…"휴전 다행이지만 가격 하락은 글쎄"[현장]

기사등록 2026/04/10 11:31:09

"휴전이니 1~3개월 안에 기름값 내려갈 듯"

"트럼프 신빙성 없어…정유사도 내리겠나"

시민들, 최고가격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

[서울=뉴시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주유소 모습.뉴시스DB,2026.04.10.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심재민 전성은 정혜원 인턴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름값 인하 기대와 함께 "당분간은 안 내릴 것"이라는 걱정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주유소. ℓ(리터)당 휘발유 1995원, 경유 1985원에 판매 중인 주유기 앞에는 차량이 잇따라 들어왔다. 휴전 소식에도 가격은 여전히 2000원 안팎을 유지했다.

주유를 하던 이모씨는 "전쟁이 끝나면 기름값이 조금씩 떨어질 것 같다"며 "(휴전으로) 완전히 안정되진 않더라도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경차를 타고 주유소를 찾은 정모씨는 "휴전됐다고 해서 약간은 기름값이 내려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주유소 가격에 적용되려면) 이르면 1개월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3개월 정도는 지나야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ℓ당 휘발유 2024원, 경유 1979원으로 2000원을 넘나드는 가격이 유지되는 가운데 차량이 2~3분 간격으로 꾸준히 들어오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택배 배송 일을 한다는 남성은 "당분간은 기름값이 안 내릴 것"이라며 "정유사들이 쉽게 가격을 내리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풀려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휴전 자체에 대한 신뢰도 낮게 평가했다. 강모씨는 "휴전이 실제로 유지될지도 의문"이라며 "중동 상황이 언제든 다시 불안해질 수 있어 기름값이 쉽게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이 2천원을 넘긴 지난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경유가 2천19원에 판매되고 있다. 2026.04.09. hwang@newsis.com

다만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오토바이로 배달 일을 하는 김모씨는 "매일 주유하는데 하루에 1000~2000원 누적으로 한 달에 5만원 이상 올랐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상한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남성도 "기름값으로 통상 월 4만~5만원 지출하는데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나서는 그래도 이전보다는 낫다"고 했다.

주유소 관계자 역시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실제 판매 단가가 내려온 건 맞다"며 "이전에는 ℓ당 2255원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날 3차 석유 최고가격을 2차 최고가격과 같은 휘발유 ℓ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유지하고 이날 0시부터 적용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데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도 여전해 체감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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