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최고가격제, 2차 때 수준으로 2주 더 연장
경유 등 일부 품목은 국제 가격과 차이 더 커져
정유사가 차액 부담하며 손실 누적되는 상황
보전 방침 밝혔지만 순탄치 않을 과정에 우려
다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가격 인상이 제한되면서, 정유사들의 손실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전날 석유제품 3차 최고가격을 기존 2차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동 전장에 따른 불확실성과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민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은 리터(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 수준이 2주간 더 유지된다.
지난 2차 최고가격 당시 리터당 약 200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가격을 묶으면서 주유소 판매가격 상승세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 가격과의 차이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 유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유는 개전 초기 ℓ당 1031.6원 수준에서 지난 6일에는 2585.5원까지 오르며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업계는 정부의 가격 통제가 아니었다면 유류세를 포함한 실제 시장 가격이 ℓ당 3000원을 웃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와 주유소 판매 가격과의 괴리는 사실상 정유사가 부담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
정유사 공급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만큼, 국제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 당시 정유사의 손실을 재정으로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추가경정예산안에는 관련 예산으로 약 5조원이 편성되며 지원 계획도 마련된 상태다.
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실제 보전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손실액 산정 과정에서 회계법인 검증을 거치며 금액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이후 정산위원회 심사 과정에서도 추가 조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실 규모 자체도 아직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방침에 협조하겠지만, 실제 손실이 충분히 보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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