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중심 지휘에서 데이터 기반 및 지식 강화 의사 결정으로 전환
과거 데이터 의존성과 경험 부족 지휘관이 사용할 경우 위험성은 한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연구팀이 군 지휘소에 인공지능(AI) 참모를 배치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몇 초 만에 결정을 내려 인간 지휘관과 기존 소프트웨어 모두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모의 상륙작전을 지휘하는 텐트. 무전기에서는 지직거리는 잡음이 들리고, 해안 교두보에서 보고가 쏟아져 들어온다. 지휘관은 생사를 결정해야 하는 막중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전쟁의 안개’ 속에서 디지털 참모는 조용히 인간보다 더 빠르게 생각했다.
학술지 ‘지휘통제 및 시뮬레이션’에 최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대대급 지휘관 옆에서 참모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이 AI 시스템은 최전선 작전에 적극적으로 통합된 세계 최초의 자율 지휘 도구다.
인민해방군(PLA)과 국방과학기술대학교(NUDT) 소속 연구팀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이미 대대급 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지휘 정보 플랫폼에 통합됐다.
이 인공지능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언어적 이해력과 역동적이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전장 지도를 결합한다.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이해해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핵심을 파악하도록 설계됐다.
인간 지휘관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AI는 실시간으로 우선 순위를 역동적으로 생성한다.
연구진은 AI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대만을 둘러싼 잠재적 분쟁과 밀접하게 관련된 시나리오인 상륙 작전과 같은 위험도가 높은 시뮬레이션에 인공지능을 투입했다.
가상 전장은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가득했다. 제압 사격이 해안을 뒤덮었고 병력은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장갑차는 내륙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의 혼란 속에서 인공지능은 지휘 흐름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비교를 위해 5년 이상의 상륙전 연구 경험과 평균 12년의 복무 경력을 가진 5명의 전문가와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AI의 우세였다. 의사 결정 반응 시간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고, 군사 의사 결정의 핵심인 ‘관찰, 방향 설정, 결정 및 행동’ 주기인 ‘OODA 루프’를 43% 더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통신이 두절되고 디지털 회선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도 이 시스템은 90% 이상의 정확도로 핵심 정보를 기억해 내 인간 지휘관과 기존 소프트웨어 모두를 능가했다.
시뮬레이션 도중 특정 순간에 AI 가치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아군이 해안에서 적진 깊숙이 진격해 들어가자 이 시스템은 적 기갑대대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AI는 이러한 움직임을 군사 교리와 연결해 위험한 허점을 즉시 파악했다. 바로 적의 예비 병력 위치를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는 매복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각지대였다.
시스템은 단 몇 초 만에 해당 문제를 고위험 우선순위 문제로 분류하고, 숨겨진 매복 지점을 찾기 위해 정찰대를 자동으로 배정했다.
이는 사람이 직접 나서서 논의하고 지도를 살펴보는 데 소요되는 귀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연구진은 “경험 중심의 지휘에서 데이터 기반 및 지식 강화 의사 결정으로의 전환을 나타낸다”며 “더욱 지능적이고 적응력 있는 전장 요원으로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과거 데이터에 대한 의존성과 경험이 부족한 지휘관이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 같은 한계도 인정했다.
지금까지의 시험은 일반적인 수륙양용 시나리오에 국한됐으며 도시 및 산악전과 같은 더욱 복잡한 환경에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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