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번역 기능 극찬한 한글 게시물 공유에 조회수 1800만 돌파
작성자 '윤 어게인' 활동자로 알려지며 국내 이용자들 사이 후폭풍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 게시물을 직접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머스크가 엑스의 기술적 성취를 치켜세운 한 한국 이용자의 글에 화답한 것으로 보이나, 해당 작성자의 정치적 행보를 둘러싸고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9일 오후, 한 한국어 이용자가 작성한 글을 리포스트하며 로켓 이모지 두 개를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엑스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신세계"라고 극찬하며, 언어의 장벽이 허물어짐에 따라 "공산주의자들의 프로파간다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는 평소 엑스를 인류의 '디지털 광장'으로 정의하며 표현의 자유와 정보의 무차별적 확산을 강조해온 만큼, 자신의 경영 철학과 궤를 같이하는 해당 발언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포스팅은 머스크의 엑스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어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185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즉각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게시글의 주인공이 '윤 어게인' 활동을 위해 SNS를 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머스크가 특정 정치 색채가 짙은 이용자의 메시지를 여과 없이 전파하면서 본의 아니게 국내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된 모양새다.
다만 머스크가 해당 유저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국내에서의 논란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은 낮다. 엑스의 번역 성능을 높게 평가한 사용자에게 '팬 서비스' 차원의 반응을 보였거나, 본인이 평소 견지해온 반공산주의 메시지에 즉흥적으로 반응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머스크의 의도와 관계없이, 글로벌 빅테크 수장의 사소한 클릭 한 번이 특정 국가의 정치적 쟁점과 맞물려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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