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칸 경쟁부문…연상호 '군체' 미드나잇스크리닝(종합)

기사등록 2026/04/09 19:10:03

9일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

나홍진 신작 '호프' 경쟁부문에 이름 올려

연상호 신작 '군체' 비경쟁부문에 진출해

지난해 한국영화 전멸…올해는 2편 간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단 1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영화가 올해 2편을 칸에 보낸다. 나홍진 감독 '호프'는 경쟁부문에, 연상호 감독 '군체'는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스크리닝에 간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부문 등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호프'는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나 감독 영화가 칸영화제에 간 건 2016년 '곡성' 이후 10년만이며, 경쟁 부문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곡성'은 당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었다.

나 감독 영화는 앞서 '곡성'을 포함해 3차례 칸에 간 적이 있다. 2008년 '추격자'가 미드나잇스크리닝에, 2010년 '황해'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갔었다. 한국 감독이 만든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2000년 임권택 감독 '춘향뎐'을 시작으로 20번째다.

배우 황정민이 주연한 영화가 칸 경쟁부문에 간 건 이번에 처음이다. '달콤한 인생' '곡성' '공작' '베테랑2' 등 황정민 출연작 4편이 칸에 진출한 적이 있는데, 모두 미드나잇스크리닝이었다. 조인성과 정호연은 모두 칸에 처음 가게 됐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호포항의 출장소장이 동년 청년들에게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맞닥뜨리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SF물이다. 배우 황정민·조인성·정호연 등이 주연을 맡았고, 이와 함께 마이클 패스벤더, 일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튼 등 외국배우도 출연했다.

'군체'는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이름을 올렸다. 연 감독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건 2012년과 2016년, 2020년에 이어 4번째다. 2012년 애니메이션 영화 '돼지의 왕'이 감독주간에, 2016년 '부산행'이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했고, 2020년 '반도'는 공식 상영작에 선정됐다.

'군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 사태로 건물 안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좀비물이다. 2015년 '암살' 이후 11년만에 영화로 돌아온 배우 전지현과 함께 구교환·지창욱·신현빈·김신록·고수 등이 출연했다. 국내엔 다음 달 중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박찬욱 감독이다. 한국영화인이 이 영화제 심사위원장이 된 건 박 감독이 처음이다. 개막작은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The Electric Kiss'다. 공로상 격인 명예황금종려상 수상자는 피터 잭슨 감독과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다. 잭슨 감독은 개막식에서, 스트라이샌드는 폐막식에서 상을 받게 된다. 칸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열흘 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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