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까지 끌어왔다…베드타운 의정부의 반격[기업도시 의정부②]

기사등록 2026/04/13 11:28:38 최종수정 2026/04/13 12:36:24

'기업유치팀' 신설, 용현산단 고도제한 완화

미반환공여지 도시개발용지로 전환, 그린벨트 해제

LH 경기북부본부 등 5개 기업·기관, 대웅그룹도 유치 성공

[의정부=뉴시스]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사옥이전 기념식. (사진=의정부시 제공) 2026.04.13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중첩규제로 기업하기 어려운 도시로 여겨졌던 경기 의정부시가 각종 규제 해소에 적극 나서며 기업 유치를 위한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를 포함해 5개의 기업·기관의 유치가 성사됐고, 지난달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인 대웅그룹 유치도 성공하며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지역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군사시설 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한강수계법 등 중첩된 규제로 기업을 유치하기에 어려운 환경을 가진 도시였다.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상업용 부지도 부족했고, 미군반환공여지도 아파트나 물류단지 위주의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의정부시는 '기업하기 어려운 도시'라는 인식이 고착되며 자족 기능이 부족한 이른바 '베드타운(Bed town·잠만 자는 도시)'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의정부시는 기업을 유치해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세수 확충, 도시 인프라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보고 이 같은 기조 아래 근본적인 구조 개선에 나섰다.

시는 가장 먼저 기업 유치를 전담할 '기업유치팀'을 신설했다.

이후 시장이 직접 나서는 '찾아가는 기업유치 설명회', 공무원·민간 전문가 워킹그룹, 부서 간 전략회의까지 전 과정을 현장 밀착형으로 설계했다.

지난 2023년 1월 LH가 경기북부지역본부 신설을 발표하자 시는 즉각 용현산단 내 건축물을 신사옥 후보지로 발굴한 뒤, 교통·주거·교육 인프라와 연계한 입지 설명 자료를 LH에 발빠르게 제안했다.

입지와 사무공간 여건, 직원 수요 등 실무 요구사항을 정밀하게 협의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장투어와 유치 설명회도 열며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약 3개월만인 2023년 4월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인근 용현동 일대 상권에 직장인 유입이 늘어나며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의정부=뉴시스] 미군반환공여지 캠프잭슨. (사진=의정부시 제공) 2026.04.13 photo@newsis.com
뿐만 아니라 시는 의정부 유일의 산업단지인 '용현산업단지'의 규제 개선도 이뤄냈다.

용현산단은 전체 면적의 84%가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으로 묶여 있어 10층 이상의 건축물에 대해 영향진단을 받아야하는 제약이 있었다.

생산시설 확장과 산단 고도화에 결정적 걸림돌이었던 규제를 풀기 위해 시는 경기도와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과 수차례 현장 점검과 협의를 이어갔고, 조례 개정으로 영향 진단 조항이 삭제되면서 건축물을 개발 면적이 크게 확대됐다.

의정부시에는 민선 8기 이후 LH 경기북부본부를 포함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주)바이오간솔루션, 의정부농협 복합문화시설, (주)시지바이오 등 5건의 기업·기관 유치를 이끌어낸 상태다.

특히 미군반환공여지 캠프잭슨에 조성되는 대웅그룹 연구·생산시설의 경우도 의정부시가 사전에 규제 완화 기반을 마련한 것이 유치 성과의 토대가 됐다.

앞서 시는 지난 2023년 8월 반환공여구역 발전종합계획 변경을 통해 기존 아파트·공원·물류단지 용도로 계획됐던 부지를 도시개발이 가능한 첨단산업·자족시설 용지로 전환했다.

또 캠프잭슨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위해 국토부, 경기도, 국무조정실 등과 협의를 이어가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고, 그결과 2024년 4월 국토부 지침 개정을 통해 20만㎡ 미만의 소규모 부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해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는 산업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전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의정부가 경기동북부의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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