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내 7척 유조선 대기…"외교부 협상 내용 받은 바 없어"
해협 통과 위한 통행료지급이 기름값 상승? "해석의 여지 있어"
보건의료·핵심산업 수급 영향은 이상無…"수급 상황 중점 관리"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산업통상부는 9일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유조선의 통항 가능 여부와 관련해 "외교부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 받은 것이 없고 공개할 수 있는 내용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효 후 일시적으로 열렸던 호르무즈 해협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해 다시 전면 폐쇄되는 등 호르무즈 해협 내 대기중인 우리 유조선들의 통항 여부는 현재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호르무즈 통항과 관련해 이란 및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부처는 외교부로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선사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해양수산부"라며 "지금까지는 진전된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에서는 지금도 일부 선사가 통항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떤 조건으로 통항하고 있는 지 여부 등은 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총 7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대기하고 있고 국적선사 유조선은 4척, 비국적선사 유조선은 3척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사전에 통행료를 협의한 뒤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비용을 지불해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할 지, 실제로 부과한다면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할 지 등 변수가 많은데다 현재 우리나라에 요청한 것이 없어서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통행료를 지불할 경우 원유 가격이 오르게 되고 국내 유통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해석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제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인데 통행료가 배럴당 1달러라면 국제유가 가격은 101달러가 된다"며 "국내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가격의 절반이 세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행료를 지불해도 0.5% 수준의 인상 효과라고 환산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행료를 부과했을 때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 등도 이란이 우리나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한다는 얘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까지 확보한 대체 원유가 예년 대비 60~70% 수준인 1억1000만 배럴 수준이며 현재 7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류, 의료용 장갑 등도 평시 재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라면 봉지 등 일부 포장재의 경우 가격 상승 및 원료 공급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정부는 안정적 공급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수액제 포장재도 평시 재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6월 말까지 공급 차질이 없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주사기류의 경우 공급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보건복지부와 함께 과도한 주문 자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아 대상 약 처방에 필수적인 플라스틱 물약통 공급과 관련해서는 현재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재고 파악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료 공급을 협의키로 했다. 정부는 보건 의료 품목은 어떠한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헬륨, 알루미늄휠, 황산니켈, 에틸렌가스 등의 산업용 소재는 현재 공급차질 동향이 없다고 밝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헬륨은 현재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대체 수입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바레인·카타르 등 걸프 지역 알루미늄 제련소들의 생산 감소로 수급 부담이 커진 알루미늄휠도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등 대체수입선 확보를 통해 수급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에서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절단용 에틸렌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석유화학 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정상 공급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자동차 내외장재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경우 평시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원료 수입에도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레미콘 혼화제의 경우 현재 국내 석화사가 내수에 필요한 원료를 충분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정부는 향후 유통단계에서 원활한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페인트의 경우 평시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료 가격 상승 및 중동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경우 공급 감소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수입 규제 특례 등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고 부족을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라면 봉지 등 포장재의 경우 가격상승 및 원료공급 감소에 따른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포장재 수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향후 민생밀접 품목에 대해 안정적인 공급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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