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발자크 '인간극' 대서사의 마지막…'사교계의 영감과 비참'

기사등록 2026/04/09 17:28:50

진정한 나를 마주하며 벗어난 우울증…'슬픔과 기쁨'

[서울=뉴시스]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 1·2' (사진=민음사 제공)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 1·2(민음사)=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프랑스 대문호 발자크(1799~1850)의 만년 대작이 국내에 최초로 번역돼 출간됐다. 저자가 평생에 걸쳐 구축한 '인간극'의 세계관의 정점을 찍는 작품이다.

작가가 죽기 3년 전 발표된 이 책은 그의 대표작 '고리오 영감'(1835년) 출간부터 구상됐다. '인간극' 세계관을 완성하는 작품에는 273명의 등장인물과 그의 전작(前作) 50여 편이 얽혀있다.

전작의 인물들이 재등장하며 세계관이 확장되는 작가의 작품 특징은 대서사를 구축한다. 한 작품의 주인공이 다른 작품에서는 이야기 전달자가 되거나 과거 사건이 재등장하기도 한다.

작품은 미모의 청년 뤼시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뤼시앵은 작가의 다른 작품 '잃어버린 환상'의 주인공으로 이 작품에서 그의 최후가 드러난다.

한때 죽음을 결심했던 뤼시앵은 카를로스 에레라를 만나며 삶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에레라는 부귀영화를 보장하며 영혼을 파는 '파우스트 계약'을 뤼시앵에게 제한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19세기 프랑스의 역사를 보여주며 사교계의 모습을 통해 돈, 사랑, 명예 등 욕망이란 주제를 탐구하며 시대상을 그린다.
[서울=뉴시스] '슬픔과 기쁨'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슬픔과 기쁨(문학동네)=맥 메이슨 지음

기자이자 소설가인 작가의 두 번째 소설로, 우울과 자살 충동을 극복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주인공 '마사'는 40살 여성으로, 10대 시절부터 발작적 공포와 무기력함을 경험한다. 청소년기때 찾은 병원은 그를 오진한다. 이에 증상은 호전되지 않고, 마사는 지속해서 우울, 불안 등에 휩싸이며 살아가고 있다.

아울러 훈육 없이 방치한 어머니, 열등감을 부추기는 이모 등 가족은 마사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존재로 나타난다.

하지만 마사가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가족 덕분이었다. 결국 이들이 자신을 가장 이해하고 구성하는 존재임을 깨닫고, 복잡 미묘한 가족이란 관계 속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현대인이 겪는 외로움, 슬픔 등의 실체를 비추며 자신을 이해하고, 고통을 마주하는 것이 극복의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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