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니 전기차가 달라 보여"…韓 자동차 수출 호재되나

기사등록 2026/04/11 08:00:00 최종수정 2026/04/11 08:12:13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이란 전쟁으로 2027년 35% 예상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출증가…중동발 호재로 급등 전망

[서울=뉴시스]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에 빠졌던 전기차 시장이 회복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내연기관 대신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차로의 이동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 대비 35% 수준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더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올해 27% 포인트(p) 수준으로 전망됐지만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29%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SNE리서치는 리터당 1600~1700원 수준의 기름 가격이 단기간에 2000~2200원까지 치솟으면서 최종 소비자들이 유가 상승 경험을 하게 됐고 향후 유가 안정이 되더라도 전기차 조기 도입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2027년 30%에서 35% 수준으로 껑충 뛸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2035년엔 67% 수준의 침투율을 보일 수 있다고 당초 예상했지만 중동 사태를 반영할 경우 85%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추정치를 제시했다.

유가 상승이 전기차의 경제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침투율 상승을 예측한 근거다. 기름값이 1ℓ당 1600~1700원 수준일 때 전기차 구매에 따른 가격 회수 기간은 2년 가량 걸리지만 2000원대에선 약 1년2개월로 단축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1위 국가인 미국에서도 기름값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친환경차로의 이동이 가파를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자동차 수출액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중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258억 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체 수출액 대비 약 35% 수준을 보였다.

친환경차 차종별 수출액은 전기·수소차 5억8000만 달러(-14.7%), 하이브리드 15억6000만 달러(+69.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7000만 달러(-47.9%) 등이며 하이브리드는 전년대비 30.1% 늘어난 56만1678대를 수출했다.

내연기관을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급격한 이동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해 연료 비용을 아끼려는 모습이 나타났고 미국의 관세 인상 등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이 늘어났다고 분석된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1~2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108억7300만 달러를 올렸는데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0.4% 오른 45억 달러에 달했다. 비중은 41%로 치솟았다.

3월엔 중동전쟁 여파로 인해 친환경차 수출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6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내연기관차량은 36억 달러로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친환경차 수출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이 18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8.1% 증가했고 전기차는 8억9000만 달러로 3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이 전체 자동차 수출을 이끌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보조금 지급 중단 여파로 미국과 중국에서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름값 상승에 따른 여파로 인해 전기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공급적인 측면에서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만들었고 기아는 화성과 광명에서 전기차 설비가 가동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전기차 모델 다양화와 생산량 증가, 기름값 상승이 더해진다면 전기차 내수 판매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친환경 자동차 시대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수요가 줄어든 미국에서도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전기차로의 수요 이동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보조금 지원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기차 설비 전환을 돕고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6.04.03.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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