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없앤 덕수궁 조원문, 110년 만에 흔적 찾았다

기사등록 2026/04/09 09:21:17 최종수정 2026/04/09 11:24:29

경운궁 격식 갖추기 위해 중문으로 설치

기단석, 모서리석 등 중건배치도와 일치

2029년까지 조원문 복원…삼문체계 완성

[서울=뉴시스] 경운궁 중건배치도, 1907년~1910년 추정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1910년대 일본이 훼손한 덕수궁 조원문이 발굴 조사를 통해 건축적 실체가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원문을 2029년까지 복원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호서문화유산연구원이 서울 중구 덕수궁 조원문 권역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기단석과 모서리석 등 유구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조원문은 1904년 덕수궁 대화재 때도 살아남았지만 일제강점기 궁궐 훼철 과정에서 사라졌다. 그간 문헌과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조원문의 건축적 실체를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된 유구는 '경운궁 중건배치도'에 기록된 조원문 배치와 일치해 복원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발굴 조사 후 확인된 조원문 위치 및 궁장, 소방계, 이왕직사무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조원문 주변에서 궁장(궁궐 담장)의 기단, 소방계(궁궐 내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을 위해 설치한 시설), 이왕직사무소(일제강점기 궁내부 대신에게 딸려 조선 왕가의 일을 맡아보던 관청) 건물 기초 일부도 확인됐다.

조원문은 1902년 중화전을 중층으로 건립할 당시 경운궁(덕수궁)의 중문으로 건립된 문이다.

궁궐 격식을 갖추겠다는 목적에서 '대안문(대한문)-조원문-중화문' 구조(삼문체계)를 갖춘 것이다. 궁궐은 정문, 중문, 전문을 차례로 배치해 궁궐의 위엄과 질서를 드러낸다.

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복원정비 기본계획' 2단계 사업에 따라 올해 해당 권역 복원정비 설계를 진행하고 2029년 복원을 목표로 공사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1904년 대화재 이전의 경운궁과 조원문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904년 대화재 이후 경운궁과 조원문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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