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1Q 어닝서프라이즈
해외 매출 비중 삼성 90%·LG전자 60% 내외
D램·전장 등 주로 달러 결제로 환차익 개선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의 주요 배경으로는 반도체와 가전 등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환율이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이 꼽힌다.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에도 압도적인 수출 비중을 바탕으로 한 환율 효과가 이를 상쇄하며 이익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000억원) 대비 793.8% 폭증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이 최악이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단 한 분기 만에 직전 연도 연간 영업이익(약 35조원 추정)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업계에서는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에서만 약 50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램에서만 4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례적인 고환율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대금은 주로 달러로 결제돼 환율이 높아질수록 이익이 높아진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수출 비중은 약 90%에 달해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 민감도가 매우 높은 구조다.
실제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별 원·달러 환율 평균값은 1월 1456.28원, 2월 1448.38원, 3월 1492.50원으로 분기 내내 고환율 기조가 유지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의 혼합 평균판매단가(blended ASP)가 예상보다 높은 가운데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이 있었다"고 풀이했다.
LG전자 역시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약 1조2000억~1조3000억원)를 30% 이상 웃도는 성적으로, 전년 동기(1조2593억원)와 비교해도 32.9%나 증가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LG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부담 요인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영향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환율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의 60% 내외를 해외에서 기록했다.
특히 해외 고객사 비중이 높은 전장(VS) 사업은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
가전(HS) 부문도 수출 환차익이 국제 유가와 원자재 등 원가 상승분을 방어하는 방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다만 고환율 기조가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환율 상승은 매출을 키울 수 있지만, 장비와 원재료 구입을 위한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 주로 달러로 결정되는 물류비 부담도 높아진다.
양사는 향후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원가 구조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HBM4 양산을 통해 메모리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피지컬 AI 등 신사업을 통해 견조한 수익 구조 구축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거시경제 불안정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원가 부담 요인에도 유연하고 선제적인 대응 조치를 통해 사업 영향을 최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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