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스페이스X IPO 앞두고 합병 시나리오 확산
xAI 이어 테슬라까지…'엘론 Inc' 탄생 주목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최근 스페이스X와 xAI를 전격 합병한 가운데, 투자업계의 시선은 이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추가 합병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7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와의 합병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머스크가 자신의 기업들이 점차 하나로 수렴하고 있다고 언급해 온 만큼, 이를 하나의 거대 기업으로 통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비공개 IPO를 신청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지난 2월 xAI와의 합병 이후 약 1조2500억 달러로 평가되며, 상장사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1000억 달러 수준이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기업가치만 2조3500억 달러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 중인 공동 반도체 공장 테라팹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합하는 AI 에이전트 디지털 옵티머스 등 양사 협력 프로젝트를 잇달아 공개했다.
또 테슬라의 로봇·자율주행 기술을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과 연결하는 비전도 제시했다.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지구상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테슬라의 AI 기술을 우주 산업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영향력 있는 개인 투자자인 알렉산드라 머츠는 "6~7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양사를 동일 가치로 합병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텍사스의 IT 임원 제임스 로버트슨은 통합 기업이 과거 실패한 복합기업(콘글로머릿)처럼 될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에 각각 투자하는 것이 더 가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는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결합해 '엘론 Inc.'를 만들 계획이 있는지 여부"라며 "당장은 가능성이 낮지만, 향후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법적·절차적 과제도 적지 않다. 컬럼비아대 법학 교수 도로시 런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이 추진될 경우 반독점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합병은 주주 승인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머스크가 지배주주였던 스페이스X-xAI 합병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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