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대응' 시장 안정프로그램 2.4조 집행…레고랜드 사태 후 최대

기사등록 2026/04/08 10:37:16 최종수정 2026/04/08 12:16:24

2년 5개월 만 여전채 매입 재개

BBB 이하 P-CBO 올해 첫 발행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지난달 시장 안정프로그램이 회사채과 기업어음(CP) 등을 총 2조4200억원어치 매입했다. 이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월간 최대 집행 실적으로, 월평균 8900억원 대비 약 2.7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위원회는 8일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금융시장반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시장안정프로그램 운영 기관, 신용평가사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전문가가 참석해 중동 상황 이후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중동 상황에 따른 산업·금융시장 영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상황 이후 채권·자금시장 동향에 대해 국내 시장 금리가 상승했으나 회사채 및 자금시장 주요 위기 지표 중 하나인 신용 스프레드는 과거 위기 때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전날 65.6bp(1bp=0.01%포인트)를 기록하며 중동 상황 이후 6.0bp 상승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에는 1개월 만에 109.4bp에서 137.5bp로 28.1bp 급등한 바 있다.

이에 참석자들은 시장 안정프로그램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운용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여전채 매입을 재개했으며, 신용등급이 낮은 BBB 이하 중소·중견기업 대상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올해 들어 첫 발행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집행에 속도를 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노력이 신용 스프레드 안정을 견인하면서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신진창 처장은 "최근 시장 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이를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사소한 변수에도 금리와 스프레드 등 시장 지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이달에도 시장 안정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또 "유가 상승 등 에너지·공급망 위기에 영향을 받는 취약 산업군의 자금 조달 지원에 더 신경 써달라"며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시장 안정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즉각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금융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중동 상황 관련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제를 지속 운영하면서 금융부문 비상대응 TF 산하 금융시장반 회의를 주식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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