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찬란한 푸른 별인데"…전쟁 포화 속 오리온이 달에서 보내온 지구 사진

기사등록 2026/04/08 09:16:03

오리온 우주선이 근접 촬영한 달 사진 일부 공개…우주서 본 일식·코로나도

크레이터·용암 흔적 등 과학적 가치 풍부…11일 오전 태평양 해상으로 귀환

[워싱턴=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6일(현지 시간) 제공한 사진에 아르테미스 II 우주선이 달 근접 비행 중 달 뒤로 지구가 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NASA는 달 근접 비행을 마친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달 중력권을 벗어나 지구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08.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인 오리온 우주선이 달 뒷면의 민낯'을 포착해 지상으로 전송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일(현지시각) 오리온 우주선이 지난 6일 달 근접 비행 과정에서 촬영한 역사적인 이미지 일부를 우선 공개했다. 이 사진들에는 인류가 그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달 뒷면의 희귀한 지역들과 우주에서 포착한 개기일식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과학적 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사진에 6일(현지 시간) 아르테미스 II 우주선에서 본 달의 오리엔탈레 분지가 보이고 있다. 오리엔탈레 분지는 중앙에 검은 부분이 있는 둥근 분화구다. 2026.04.08.
NASA에 따르면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레미 한센 등 4명의 우주비행사는 달 뒷면을 약 7시간 동안 근접 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고해상도 카메라를 동원해 수천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들은 이 중 일부로, 지상으로 전송된 데이터 분석이 완료되면서 비행사들이 목격한 순간들이 후보정 과정 등까지 거쳐 더 생생하게 담겼다.

공개된 이미지들에는 달의 지형이 정교하게 담겼다. 특히 달 표면의 무수한 충돌구(크레이터)와 거친 질감은 달의 역사와 지질학적 활동을 짐작게 한다. 크레이터에 드리운 깊은 그림자와 햇빛에 드러난 분화구의 선명한 경계는 달 지형의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워싱턴=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사진에 6일(현지 시간) 아르테미스 II 우주선에서 본 달의 바빌로프 분화구가 관측되고 있다. 2026.04.08.
달의 지평선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초승달 형태의 파란 지구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은 달 너머로 떠오르며 보여주는 지구가 어두운 우주 배경과 어우러져 경이로운 광경을 선사한다. 오리온 우주선의 일부와 함께 포착된 초승달 형태의 달과 지구는 우주선에서 바라보는 달의 규모와 위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주에서 포착한 희귀한 일식 장면도 주목할 만하다. 이 우주 일식 사진들에는 달의 윤곽 위로 뿜어져 나오는 태양의 코로나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진 순간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뜨거운 가스 층의 형태와 빛의 강도가 상세하게 담겼다. 지상에서 보다 더 선명한 우주 일식 장면은 태양-달-오리온 우주선이 일렬로 선 배치 덕분에 가능했다.
[워싱턴=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사진에 6일(현지 시간) 아르테미스 II 우주선에서 달 뒤로 지구가 지고 있다. NASA는 달 근접 비행을 마친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달 중력권을 벗어나 지구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08.
이번 근접 비행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단순한 시각적 기록을 넘어 방대한 과학적 성과를 약속한다. 우주비행사들은 달 뒷면의 충돌구 분포와 형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달의 충돌 역사를 더 깊이 연구할 계획이다.

또 달의 고대 용암 흐름 흔적을 통해 달 내부의 지질 활동 시기와 규모를 유추하고, 지표면 균열을 통해 달 지각의 지각 변동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워싱턴=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사진에 6일(현지 시간) 아르테미스 II 우주선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NASA는 달 근접 비행을 마친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달 중력권을 벗어나 지구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08.
달의 지형에 따른 색상, 밝기, 질감의 차이를 모니터링하면 달의 구성 물질과 연대를 연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비행사들은 달의 어두운 표면에서 발생한 6건의 유성체 충돌 섬광을 직접 목격하고 보고하는 등 예상치 못한 데이터까지 확보했다.

니키 폭스 NASA 과학임무본부 부본부장은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은 과학적 가치가 풍부하고 정교한 이미지들을 가져왔다"며 "이 기록들은 앞으로의 세대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콥 블리처 NASA 수석 탐사 과학자는 "우주비행사들의 초기 설명은 우리가 화면으로 보는 것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지만, 고해상도 이미지가 전송되면서 그들이 공유하고자 했던 순간을 마침내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며 전송된 이미지의 과학적 가치를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6일(현지 시간) 제공한 사진에 아르테미스 II 우주선이 달 근접 비행 중 달 뒤로 지구가 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NASA는 달 근접 비행을 마친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달 중력권을 벗어나 지구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08.
현재 아르테미스 2호는 임무의 절반 이상을 마치고 지구로 향하는 중이다. NASA는 미 동부표준시 기준 10일 오후 8시 7분(한국시각 11일 오전 9시 7분)께 샌디에이고 해안으로의 귀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귀환 전 과정은 나사+와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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