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통 장금철 "김여정 담화는 '분명한 경고'…韓, 희망섞인 해몽"

기사등록 2026/04/07 23:57:12

北 외무성 1부상 겸 10국 국장 장금철, 7일 심야 담화

"청와대 포함 韓 각계 분석, 가관…韓 정체성, 가장 적대적 적수국가"

[하노이=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하노이의 호치민 묘역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한 김여정의 모습. 2026.04.0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장금철 북한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은 전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낸 대남 담화의 주제는 '분명한 경고'라고 7일 밝혔다.

장금철은 이날 심야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변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공개했다.

장금철은 "6일 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 부장은 한국과 관련한 담화를 발표하였다"며 "이에 대한 청와대를 포함한 한국 내 각계의 분석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했다.

또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호상(상호)의사 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역시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장금철은 "담화의 주제의 핵은 분명한 경고였다"며 "(김 부장 담화는) 한국을 향하여 재치있는 경고를 날렸다"고 했다.

장금철은 "말귀가 어두워 알아듣지 못하길래 내가 읽은 담화의 속내를 일깨워주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담화의 기본 줄거리"를 정리하면 "《잘했다, 너희가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줄도 알아야 한다, 뻔뻔스러운 것들 무리 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는데? 안전하게 살려면 재발을 막아라, 계속 앞에서 까불어대면 재미없다,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아!》"라고 밝혔다.

장 국장은 "오늘도 김여정 부장은 며칠 전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조작된 그 무슨 《결의》에 대한 언급을 하는 와중에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이라 평하면서 어제 밤 자기의 담화가 재미있었는가를 나에게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는 그에게 한국 측의 《희망섞인 해몽》이 매우 재미있다고 답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수 없다"고 했다.

앞서 김여정 부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수반(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담화가 나온 직후 "이번 남북 간 신속한 상호 의사 확인이 한반도 평화 공존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 양 정상의 의사가 신속하게 확인되고 소통이 이루어진 것은 한반도 평화 공존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를 하루 만에 부인한 것은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재확인하며 대화 재개 여지에 선을 그으려는 의도라고 해석된다.

한편 이번 담화를 통해 대남통인 장금철이 '외무성 1부상 겸 10국 국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통일전선부장을 지낸 장금철이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에 보임됐다고 확인했다. 통전부는 한국의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기능을 모두 갖춘 조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이후 북한은 통전부를 10국으로 개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