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에너지 위기, 1973·1979·2022년 합친 것보다 더 심각"

기사등록 2026/04/07 17:28:10

"1·2차 오일쇼크+러우전쟁 에너지 위기 넘어"

[워싱턴=뉴시스]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갤런(약 3.78ℓ) 당 4달러(6038원)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주유소에 가격이 명시돼 있다. 미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2026.04.0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1973년·1979년·2022년 위기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은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3년은 제4차 중동전쟁으로 인한 1차 오일쇼크, 1979년은 이란 혁명과 석유 생산 급감으로 인한 2차 오일쇼크,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위기가 발생했던 시기다.

현재 전 세계 원유 공급은 하루 약 12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1·2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하루 약 500만 배럴 감소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또한 2022년에는 전 세계 가스 공급량이 약 750억㎥ 감소한 반면, 현재 부족분은 훨씬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 등이 큰 타격을 입겠지만, 가장 큰 위험에 처한 것은 개발도상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은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 식량 가격 상승,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가속 등의 영향을 동시에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EA 회원국들은 지난달 전략 비축유 일부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일부 물량이 이미 공급됐고 추가 방출도 진행 중이라고 비롤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사실상 차단한 상태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봉쇄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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