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고유가지원금 '현찰 나눠주기' 표현 과해…내부 단합 중요"(종합)

기사등록 2026/04/07 15:12:27 최종수정 2026/04/07 15:19:25

정부 출범 후 첫 협의체 가동…중동발 위기 속 초당적 협력 모색

"대한민국 상당히 큰 위기…위기에 처했을때는 내부 단합 중요"

"추경안 정부 의견 국회 심의 과정서 추가하고 조정할 수 있어"

"개헌 국민의힘 도움 없이는 불가능…긍정적으로 논의해달라"

李 기념촬영 중 정청래·장동혁에 "손 잡는 연습 해봐라" 권유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6.04.0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여야 지도부와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결코 현찰을 나눠주는 포퓰리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 여야정 협의체 회담에서 추경안에 포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언급하며 "유류값 급상승으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지원해 드리기 위해서 소위 전쟁 피해지원금을 준비한 것인데 이것을 현찰 나눠주기라고 하는 것은 조금 과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가동된 여야정 협의체로, 중동발 위기 대응을 위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제안을 이재명 대통령이 반영해 여야 대표에게 다시 제안하면서 최종 성사됐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211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추경안 재원 마련 방식과 관련해 "빚을 내거나 다른 데서 억지로 만들거나 증세를 해서 만든 게 아니다"라며 "작년 하반기에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그를 통해서 경제가 일정 부분 회복이 되면서 예상보다 더 늘어난 세수를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세수는 국민을 위해서 반드시 써야 되는 돈이고 그 돈을 잘 쓰는 게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대외적 위기에 따른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전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원 한계 때문에 국민의 30%는 실질적으로 고통을 겪고 세금은 더 많이 내면서도 지원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재원이 넉넉하면 당연히 모든 국민들께 동등한 기회를 또는 지원을 해 드려야 마땅한데 그러지 못하는 점이 저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대한민국이 상당히 큰 위기에 처한 게 분명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며 "외부 요인에 의해서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내부적 단합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야당으로서 하실 역할을 잘해주시는 게 중요하며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잘못된 것은 고쳐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의견이 다를 경우 터놓고 얘기해 오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자주 만나 뵙고 싶다"고 했다. 추경안에 대해서도 "예산안은 정부의 의견이니까 심의 의결권을 가진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토론하고 필요한 것은 추가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은 삭감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헌 필요성도 이 자리에서 재차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현행 헌법이 제정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나 상황과 맞지 않는다며 "5·18 정신과 부마항쟁을 헌법 전문에 게재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 요건을 강화해 남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과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것도 이견이 없는 부분"이라며 "국민의힘 도움이 없으면 개헌은 불가능한 만큼 진지하고 긍정적으로 논의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과 입장하고 있다. 2026.04.07. photocdj@newsis.com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추경안을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이라며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교통방송 지원 예산과 외국인 관광객 수하물 배송 사업인 이른바 '짐 캐리 예산',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사업 농지 투기 전수조사 등을 부적절한 예산으로 꼽으며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꼭 필요한 국민 생존 7개 사업을 반드시 포함해달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와 함께 정부의 외교·안보, 부동산 정책 등을 지적하며 전면적인 국정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다소 불편한 말씀을 길게 드렸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전혀 안 불편하다"고 답했다.

장 대표가 말한 외국인 관광객 수하물 배송 예산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장 대표가 해당 사업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화권 관광객"이라며 "짐을 날라주면 물건을 더 많이 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설마 중국 사람만 주겠느냐 외국 관광객의 국내 구매를 지원하기 위한 것일 것"이라며 "중국 사람만 (한정돼) 있으면 삭감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도 팩트에 관한 문제"라며 "이런 게 사실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여야 합의로 추경안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하며 "지금 국민 삶의 숨통을 트이게 해야 한다. 역사상 가장 빠른 추경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며 "전쟁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듯 민생과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 대표는 "최소한 이번 민생 추경만큼은 하루빨리 여야가 합의해서 국민들의 시름과 고통을 덜어주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 앞서 본관 계단에서 진행된 기념 촬영에서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장 대표에게 "두 분이 요즘도 손 안 잡고 그러는 거 아니죠. 연습 한번 해보세요"라고 말하며 여야 대표에게 손을 잡으라고 권하기도 했다.

오찬장 발언 순서를 두고 장 대표가 "정청래 대표님 먼저"라며 양보하자 이 대통령은 "손님 먼저"라고 권했고, 사회를 맡은 홍익표 정무수석이 진행을 정리했다. 이에 장 대표는 "사회자의 권한에 따라서 맨 먼저 하려고 하니까 저 뒤에 정 대표님도 계시고 대통령도 계시고 뒤통수가 따갑긴 하지만 시작을 해보겠다"고 말하며 회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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