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40분 정적 뚫고 솟아오른 '지구돋이'…아폴로 8호의 감동 재현
"여러분의 사랑을 느낍니다"…6545km 상공에서 건넨 인사
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달 근접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인 오리온 우주선은 한국 시각 이날 오전 7시 41분(미 동부 시각 6일 오후 6시 41분)께 달 뒤편으로 이동하며 '지구몰' 현상을 맞이했다.
지구몰은 우주비행사의 시점에서 지구가 달의 지평선 아래로 저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이는 오리온 우주선이 달의 뒷면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지구가 시야에서 사라진 직후인 오전 7시 44분, 예고된 '블랙아웃(통신 두절)'이 시작됐다. 달의 거대한 몸집이 지구 지상국과 우주선 사이의 무선 신호를 차단하면서, 승무원들은 약 40분 동안 지구상의 누구와도 연결될 수 없는 완전한 고립 상태에 놓였다.
이후 승무원들은 침묵 속에서 달 표면 6545㎞ 상공을 지나는 최근접 비행을 마치고 다시 지구를 마주했다. 오전 8시 24분(현지 시각 오후 7시 24분), 달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오리온 우주선의 창 밖으로 다시 지구가 솟아오르는 '지구돋이'가 펼쳐졌다.
지구돋이는 암흑의 달 지평선 위로 푸른 지구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경이로운 순간으로, 지난 1968년 아폴로 8호가 촬영해 전 세계에 감동을 줬던 장면이기도 하다. 50여년 만에 이 장면을 직접 눈에 담은 4명의 승무원은 지구돋이 직후 심우주 통신망(DSN) 신호를 재포착하며 지상과의 교신을 복구했다.
NASA는 "지구 기반 통신 시스템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신 두절은 아폴로와 아르테미스 1호 당시에도 있었던 예상된 절차"라며 "지구몰과 지구돋이를 거치며 우주선은 지구로 돌아오기 위한 궤도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달 뒤편에서 신기록 수립과 지형 관측을 모두 마친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오는 11일 오전 9시 7분(현지 시각 10일 오후 8시 7분)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착수하며 지구로 최종 귀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