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모든 교량과 발전소 파괴"
이란 "망상적 위협" 맞서며 정면 반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최대 변수
45일 휴전안도 평행선…협상 교착 지속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으며, 그 밤은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협상 시간을 하루 더 연기했다.
합의가 불발되면 8일 자정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할 것"이라며 이란이 '석기시대'로 돌아간다고 압박했다.
민간 시설 타격이 전쟁 범죄일 수 있다는 지적에는 "미친 지도부가 핵을 갖는 것이 전쟁 범죄"라며 "이란이 핵을 보유하도록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쟁이 확대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란의 선택에 달린 중대한 시기"라고만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는 앞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중재국이 제안한 45일 휴전안에 대해 "충분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무슨 일이 있을지 보자"라고 했다. 이 제안은 45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연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이 협상에 "상대가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군은 6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망상에 사로잡힌 미국 대통령의 무례하고 오만한 문체와 근거 없는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협상의 주요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요충지로, 이번 전쟁 여파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어떤 협상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매우 큰 우선순위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 그 합의의 일부는 석유와 모든 것의 자유로운 통행"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면서 "거기 있으니까 가져갈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 사례를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은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을 요구하며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과를 위한 별도 프로토콜 마련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10개 항으로 된 합의안을 파키스탄에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역내 분쟁 종식 ▲호르무즈해협 안전 통행을 위한 의정서 ▲전후 재건 사업 ▲경제 제재 해제 등이 포함돼 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양측이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따라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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