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이지원 VJ, '안동역 10년 약속' 후일담 "서로 왜 울었는지…"

기사등록 2026/04/06 17:31:10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지난해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 특별판 안동역 에피소드의 주인공 이지원 VJ가 후일담을 전했다.

이지원 VJ는 6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는 '다큐 3일' 기자간담회에선 안동역 에피소드의 뒷이아기를 전했다.
    
'다큐 3일'은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해 우리 이웃의 일상을 조명하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나 2022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종영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다큐 3일'이 다시 정규 편성된 계기는 지난해 방영된 특별판 '어바웃타임 :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5년 8월 방송된 '청춘, 길을 떠나다 - 내일로 기차여행 72시간' 편에서 이지원 VJ는 안동역에서 기차 여행 중이던 여대생 김유리, 안혜연씨를 인터뷰를 하고, 10년 뒤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지원 VJ는 소셜미디어에 "10년 전 약속한 그날이 오고 있다"며 당시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이 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 특별판 편성으로 이어졌다.

특별판에선 이지원 VJ가 현장을 찾았지만 세 사람의 재회를 보기 위해 시민 300여명이 몰렸고, 생중계 도중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댓글이 채팅장에 올라와 촬영이 중단됐다.

경찰이 긴급 출동해 시민들을 대피하도록 조치했고, 10년 전 약속은 그렇게 무산되는 듯했지만 약속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유리 씨가 현장에 나타나면서 극적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다만 김씨의 요청으로 만남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또 다른 약속의 당사자인 안혜연씨는 해외에 거주해 참석하지 못하고 제작진을 통해 안부를 전했다. 

이지원 VJ는 이날 간담회에서 특별판 편성에 대해 "갑자기 팀장님이 전화가 와서 가자고 했고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우연에 우연이 겹쳤다. 저는 다시 시작되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기대감이 없었다. 제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200명대다. 친구들에게 '나 이런 약속이 있다'고 자랑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무슨 알고리즘을 타고 이렇게 화제가 됐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촬영 당시 안전을 위해 안동역 앞이 아닌 안에서 대기했다. 그런 가운데 현장에 200~300명이 모이면서 큰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들어보니 사실 (김유리씨가) 인파를 뚫고 들어오시려고 했는데 작가님이 '누구냐'면서 말리는 상황이 있었다"며 "그러다가 결국 방송 출연을 거절하셨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약속 당사자와의 만남에 대해선 "10년 전 방송 분량이 20~30분으로 길지 않았는데 서로를 보며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오히려 방송에 나오지 않아서 더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다큐 3일'은 이날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이지원 VJ는 "시청자 분들에게 '여전하구나'라는 반응을 얻었으면 한다"며 "저희 VJ들은 모든 분들을 주인공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낭만을 아낌없이 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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