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실명"…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불붙은 제약사

기사등록 2026/04/07 06:01:00 최종수정 2026/04/07 07:00:23

실명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질병

투여 주기 개선 등 노력 나서

[서울=뉴시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인 '황반변성'의 차세대 치료제를 발굴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인 '황반변성'의 차세대 치료제를 발굴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리시젠,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올릭스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차세대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움직이는 추세다.

황반변성은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이 손상되는 질병으로, 특히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질병 중 하나다. 손상이 진행되면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지는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치료 방법으로는 주로 안구 내 주사 치료, 레이저 시술 등이 있다. 안구 내에 반복적으로 주사를 주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의 상황을 반영해 기업들은 투여 주기가 길고 효능이 오래 지속되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엘리시젠은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를 전달체로 사용한 황반변성 유전자 치료제 'NG101'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 북미 임상 1·2a상에서 모든 환자 투여를 마쳤다.

NG101은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주성분 단백질(애플리버셉트)을 AAV에 실어서 환자 안구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기존 단백질 치료제가 1~3개월마다 투여해야 했다면 NG101은 주기를 2~5년으로 낮춘 '원샷 치료제'를 목표로 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8조5000억원을 기록한 안과 치료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SB15' 북미 외 시장 출시를 위해 오리지널 의약품 회사와 특허 합의에 나섰다.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부터 영국에서, 유럽 국가에서는 이번 달, 한국을 제외한 그 외 국가에서는 다음 달부터 SB15의 출시가 가능하다.

SB15는 지난 2024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허가받았으며, 한국에서는 '아필리부'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받아 지난 2024년 5월 출시한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허가로 자가면역질환 및 항암제 중심이었던 사업 영역을 안과 영역까지 확장했다고 언급했다.

RNA 간섭 기술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는 지난 1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황반변성 치료제 프로그램 'OLX301A'(물질명 OLX10212) 물질 특허에 대한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릭스는 건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황반변성은 안구에 직접 주사를 투입하는 치료 방식이 주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부담이 큰 질병"이라며 "투여 주기가 길고 장기 효과를 내는 약이 나온다면 황반변성 환자들의 치료가 더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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