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대통령 "폭발물 발견 후 헝가리와 공유"
헝가리 야권 후보 "이런 사건 예견…자작극"
4월12일 헝가리 총선…'16년 집권' 오르반 기로
5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통화하고 초기 조사 상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국경 인근 카니자 지역 가스관에서 수백m 떨어진 곳에 폭발물이 든 대형 배낭 2개를 발견했다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엑스(X) 방송에서 "부치치 대통령과 통화한 뒤 비상 국방위원회를 소집했다"며 해당 가스관의 헝가리 구간을 "군의 강화된 감시와 보호 아래 뒀다"고 전했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누군가 튀르크스트림 가스관을 폭파하려 했다"며 "우리의 에너지 안보를 훼손하는 행위는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튀르크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헝가리로 공급하는 주요 경로다.
이 사건은 4월 12일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다.
오르반 총리의 주요 경쟁자인 페테르 머저르는 이 사건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두 동맹이 벌인 "거짓 깃발 작전(자작극)"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머저르는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여당) 피데스 지지율 하락 속에서 오르반 총리가 세르비아와 러시아의 도움으로 새로운 국면을 만들려 한다"며 "많은 이들이 이미 선거 일주일 전인 부활절 기간에 세르비아 가스관에서 어떤 일이 '우연히'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선거 연기의 명분으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오르반 정부가 이 도발을 선거에 이용한다면 이는 사전에 계획된 자작극임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는 머저르를 친우크라이나 후보로 규정하며, 야권 승리가 헝가리를 러시아와의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머저르 후보는 러시아와 밀착한 오르반 총리를 향해 "명백한 반역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16년째 집권 중인 헝가리 총리로, 유럽연합(EU) 내 최장 기간 재임 중이다. EU 내에서 가장 강력한 친푸틴 성향 지도자로 꼽힌다.
오르반 총리는 과거 소련 붕괴 시기에 민주화 운동가로 이름을 알렸으나, 집권 이후 헝가리를 '비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시키며 사법부 장악, 언론 통제, 선거법 개정 등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해왔다고 BBC는 부연했다.
도전자 머저르 후보는 과거 오르반 체제의 내부자였으나, 2024년 정권 부패와 스캔들을 폭로하며 야권의 중심 인물로 부상했다. 현재 그의 티서당은 여론조사에서 피데스당을 약 10%포인트 안팎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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