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대표 "정신 나간 미치광이 폭언"
'대통령직 수행 불가' 헌법 조항 언급
'脫트럼프' 그린 "트럼프 광기 막아야"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민주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무산시 이란 민간 인프라 대규모 폭격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행복한 부활절, 사람들이 교회에 가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미국 대통령은 정신 나간 미치광이(unhinged madman)처럼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적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어 "그는 전쟁범죄 가능성을 위협하면서 동맹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훨씬 더 나은 지도자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은 더 나아가 "그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내가 내각에 있었다면, 헌법 전문가들에게 전화해 수정헌법 제25조에 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 조항이다. 25조 제4절은 "부통령과 장관 과반수 또는 연방의회가 법률로 정하는 기관장의 과반수가 상원 임시의장과 하원의장에게 '대통령이 직무상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서면 신청을 제출할 경우 부통령이 즉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사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하며 "창피하고 유치한 언어가 오히려 미군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잠룡으로 분류돼온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은 "전쟁 개시 한 달 만에 나온 대통령의 부활절 발언은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망언"이라며 "의회는 지금 당장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강성 친(親)트럼프 인사였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축출된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은 X에 "행정부 내 기독교인들은 모두 하나님에게 용서를 구하고 대통령 광기를 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가 아는 그는 미쳐버렸고, 당신들(내각) 모두 공범"이라며 "해협이 봉쇄된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십년간 반복해온 핵무기 관련 거짓 주장을 앞세워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그가 해방시키겠다고 약속했던 바로 그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이것은 마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촉구하며 "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와 다리가 모두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에 운이 좋다면 20년이 걸릴 것이며, 나라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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