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워너 인수전 '중동 자금' 36조 몰린다

기사등록 2026/04/06 12:01:51 최종수정 2026/04/06 13:50:24

사우디 PIF 등 3개 국부펀드와 지분 투자 협상

인수 규모 122조…7월 종결 목표

텐센트·쿠슈너 펀드는 투자 철수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카타르투자청(QIA), 아부다비 리마드 홀딩 등 3개 국부펀드로부터 약 24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 약정을 확보하기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로스앤젤레스(LA) 소재 파라마운트 픽쳐스 스튜디오 입구. 2026.04.0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 인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섰다. 넷플릭스와의 인수 경쟁 끝에 승기를 잡은 파라마운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810억 달러(약 122조 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카타르투자청(QIA), 아부다비 리마드 홀딩 등 3개 국부펀드로부터 약 24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 약정을 확보하기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중동 투자자들과의 계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경제·정치적 불안이 커진 시점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당초 넷플릭스와 매각 계약을 검토하던 워너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해 더 높은 인수 조건을 제시하며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HBO, CNN, '해리포터' IP 등을 보유한 워너를 인수할 경우, 파라마운트-워너 합병 법인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거래는 현재 유럽에서 규제 심사를 받고 있으며, 파라마운트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이르면 7월 말 거래가 완료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이자 파라마운트를 이끄는 데이비드 엘리슨과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인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파라마운트 측은 지분 투자 유치가 무산되더라도 엘리슨 가문이 전액 자금 조달이 가능해 거래 종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걸프 지역 투자자들은 합병 법인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는 조건으로 참여한다. 각 투자자의 지분율이 합병 법인의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심사 대상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인수 계획에 포함됐던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거래에서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어피니티 파트너스와 중국의 텐센트는 투자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파라마운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총 540억 달러(약 81조원) 규모의 부채 조달 약정을 확보했으며, 현재 이를 다른 금융기관에 재판매(신디케이션)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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