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평균 2.8%→4.6%로 상승, 5억 원리금 51만원 뛰어
고환율·고유가·고물가 '3중고' 속에서 고금리 부담까지 확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고환율·고유가·고물가의 3중고 속 은행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 2.50%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금리를 반영한 대출금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6일 은행연합회 공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평균 4.62%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21년 3월 기준 2.82% 대비 약 1.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이 기간 국민은행은 2.85%에서 4.58%로 1.73%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2.75%에서 4.57%로 1.82%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2.84%에서 4.74%로 1.90%포인트 뛰었다. 우리은행은 2.97%에서 4.61%로 1.64%포인트 올랐다. 농협 2.70%에서 4.60%로 1.9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신규 주담대를 받거나 5년 고정금리 후 적용 금리가 재산정되는 기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대폭 오르게 된다.
주담대 3억원을 30년 만기로 원리금균등상환할 때 금리 2.8%에서는 매월 약 123만원을 갚아야 한다. 같은 조건으로 금리가 4.6%로 오르면 매달 원리금 부담은 약 154만원으로 30만원 이상 늘게 된다. 대출금이 5억원이라면 월 상환액은 205만원에서 256만원으로 50만원 이상 뛴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주담대 5년 혼합형금리, 대출금액 4억원, 대출기간 30년, 원리금균등상환구조에서 5년 고정기간 2.8% 금리에서의 원리금은 월 164만4000원이다. 5년 고정기간 종료 후 금리 4.7%가 적용될 때 원리금은 월 200만5000원으로 36만1000원 늘게 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쟁 여파로 3중고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현재 기준금리 상단이 3.75%인 미국과의 차이를 벌리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해 수입 물가가 뛸 수 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 한은 금통위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기준금리 동결 시기에도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올라간 대출금리가 한층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화 정책 차원의 대응이 불가능한 바 4월 금통위는 3월에 이어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이란 전쟁 영향으로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몹시 높아졌고, 한은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는 당분간 전쟁의 전개 상황을 지켜보겠으나 경기의 하방 리스크,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모든 통화정책 옵션을 열어 둘 수 있음을 강조할 전망"이라며 "2월 금통위 대비 중립적이겠으나 시장이 이미 2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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