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정보로 시간 벌어 위치 특정
특수부대 투입 후 36시간 만에 구조
트럼프 "역사상 가장 대담한 구조 작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군이 이미 탈출 중"이라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기만 작전을 통해 이란군의 수색을 따돌리고, 고립된 미 공군 구출에 결정적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CIA는 이란 내부에 해당 공군이 이미 발견돼 육로로 탈출 중이라는 소문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이란군의 수색 방향이 흐트러졌고, 미군은 조용히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이 기만 작전 덕분에 CIA가 추락한 승무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백악관과 국방부에 전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특수부대는 이후 4일 늦은 밤(현지 시간) 이란 산악 지대에 투입돼 해당 군인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된 인원은 F-15 전투기의 무기 시스템 장교로, 36시간 동안 권총 한 자루를 소지한 채 이란 영토에 고립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깊은 산악 지역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용감한 F-15 승무원을 구출했다"며 "이번 작전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구조 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군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이란군이 해당 인원을 포로로 확보하기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며, 거의 근접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해당 공군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이란군이 미군 F-15E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실종됐다. 이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란 영토 내에서 미군 전투기가 격추된 첫 사례다. 당시 조종사는 즉시 구조됐지만, 무기 시스템 장교는 별도로 낙하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해당 공군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긴급 수색을 벌여왔다. 특히 이란이 이를 포로로 확보할 경우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돼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구출 작전에 특수작전부대 소속 병사 2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로 무장한 항공기들이 투입됐다"고 강조했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임무를 "궁극의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와 같은 작전”이라고 표현하며, CIA의 사전 위치 특정과 기만 작전이 성공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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