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쳤다" 등 돌린 최측근…MAGA 핵심마저 '광기' 직격

기사등록 2026/04/06 09:56:51 최종수정 2026/04/06 10:01:08

그린 전 의원 "트럼프는 기독교인 아냐…전쟁 광기 멈춰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란을 향해 발전소와 교량 등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을 예고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에 대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미쳤다"고 비난하며 정면으로 대립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화요일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의 날이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군사 행동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은 전무후무할 것"이라며 "당장 해협을 열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알라를 찬양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제한하며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4일에도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옥이 내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최근 봉쇄 조치로 인해 미국의 휘발유 가격 등 글로벌 에너지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그린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개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 전 의원은 "부활절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글을 보라"며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주장하는 행정부 내 모든 이들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하며, 대통령 숭배를 멈추고 그의 광기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 전 의원은 "내가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쳤으며, 여러분 모두가 공범"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현재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십 년간 이어온 '거짓'에 근거해 이란을 상대로 도발적인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린 전 의원은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충분하며, 미국이 그들의 전쟁을 대신 싸워주거나 무고한 사람과 아이들을 죽이는 데 비용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법이 그가 해방하겠다고 주장했던 이란 국민들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그린 전 의원은 지난해 이란 공격 승인과 제프리 앱스타인 관련 서류 처리 문제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그린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며, 그린 전 의원은 올해 1월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린 전 의원은 끝으로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기독교인의 지지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행정부 내 기독교인들은 전쟁의 불길을 키울 것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2024년 대선에서 미국인들에게 약속했던 모습이 아니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악한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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